베트남 화폐의 역사를 알고 있나요? 베트남 화폐 600년의 역사

베트남 화폐 600년의 역사

 

베트남에 한번쯤 와보신 분들이라면 호치민 주석의 얼굴이 익숙할 것이다. 물건을 사거나 버스를 타고 잔돈을 낼 때, 모든 지폐에 호치민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한국처럼 왜 인물들이 나뉘어 있지 않지, 왜 모두 호치민일까? 라는 궁금증을 이번 베트남 화폐의 역사를 통해 풀어보자. 화폐는 가지고 다니기 편하고, 나눠 가지기 쉬우며 또한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하는 동시에 가치가 인정되는 방향으로 발전해 간다. 하지만 베트남의 화폐 발전은 편리성, 용이성 보다 국가의 개혁의지와 더 깊숙이 연관된다. 그 시작은 14세기의 호(Ho) 왕조부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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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6년

호(Hồ) 왕조의 의지와 해방 이후의 화폐개혁

첫 번째 베트남의 지폐는 호 왕조시대(Hồ Quí Ly)인 1396년에 발행된 Thông bảo hội sao(성회통보)를 그 시작으로 한다. 그로부터 6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호 왕조의 의지가 담긴 지폐는 베트남인의 삶에 나날이 그 의미를 더해간다.
베트남 봉건시대 때는 각 왕조마다 특유의 동전(아연, 구리 등을 포함)과, 지폐를 발행하였다. 한국 고려시대의 삼한통보, 조선시대에 가장 활성화되었던 상평통보와 같이, 베트남에도 딘(Đinh) 왕조시대의 태평통보(Thái bình thông bảo), Lê 왕조시대의 천복진보(Thiên phúc trấn bảo) 같은 화폐가 발행되었다.
그중에서 베트남에서 가장 역사적으로 잘 알려진 화폐는 바로 호(Hồ) 왕조 때인 1396년에 베트남에서 최초로 발행된 지폐인 ‘Thông bảo hội sao (성회통보)’이다. 우리나라와 비교하자면, 조선 건국 초기 태조 5년으로, 아직 고려 숙종 때 발행된 삼한통보를 사용하던 때라, 세계적으로 매우 의미가 깊은 화폐의 발행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인식의 차이로 널리 유통되지는 못하였다.

 

 

1885년

프랑스 식민시대의 화폐

베트남에서 호 왕조 이후 최초로 유통되기 시작한 화폐로서 1885년부터 1954년까지 프랑스에 의해 발행되었다. 동양권 화폐 100 Dong 의 가치로 베트남에서 발행이 되었으며, 화폐 속에는 세명의 여인이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세 국가의 전통복장을 입고 있다.

 

 

1945~1990

현대 화폐로의 변화

1945년 12월 1일, 민주공화 베트남의 첫 번째 화폐가 발행되었다. 첫 번째 화폐는 2 하오짜리 동전이었다.(당시 VND이 아니라, Hào 단위를 사용하였다)
2 하오 동전을 시작으로 지금 6종의 폴리머 지폐에 이르기까지 발전하였다.   

▶ 1946년, 20VND 화폐, 호치민 주석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뒷면은 물소와 농민

 

화폐 발행의 역사는 화폐개혁과 그 역사를 같이 한다. 그 화폐교환의 역사는 베트남 8월 혁명 (Cách Mạng Tháng Tám) 부터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8월 혁명 이후부터 시작된 베트남 화폐개혁의 역사를 살펴보자.
첫 번째 화폐개혁 : 1947년 5월 15일, 정부는 48/ SL 령을 발표하여 1동, 5동, 10동, 20동, 50동, 100동, 500동의 베트남 동화로 화폐의 유통을 한정하였다. 동시에 은단위 화폐에 대해, 1 인도차이나 박(bạc, 은단위 화폐)을 1 베트남 동화로 비율을 정하였다.  

▶ 1947년 첫 번째 화폐개혁 이후 발행된 100 VND, 뒷면은 농민의 모습

 

두 번째 화폐개혁 : 1951년 5월 6일 15/SL 호치민 주석 령에 따라 베트남 국가 은행 (NHQG Việt Nam) 을 설립하여, 베트남 국가 은행으로서 처음으로 지폐를 발행하였다. 베트남 국가 은행은 제정부의 화폐를 10(제정부) : 1(베트남 국가 은행)의 비율로 교환하였다. 이 개혁은 20달 동안 이어졌으며, 베트남 역사상 가장 길었던 화폐개혁이었다.   

▶ 당시 최고액권인 5,000 VND 뒷면의 방공포가 당시 시대상황을 설명한다.

 

세 번째 화폐개혁 : 첫 번째 국가은행의 화폐는 나라의 공직자들에게만 발급되었다. 일반시민들은 나라의 예산과 정책에 따라 화폐를 바꿀 수 없었고, 그리하여 이 요구에 따라 1958년 1:1000 의 화폐개혁 및 1959년 2차 국가 은행 화폐개혁을 실시하게 된다.   

 

▶ 세번째 1:1000 화폐개혁 후 10 VND 화폐, 뒷면은 공장 전경

네 번째 화폐개혁 : 베트남 남부 해방(1975년 4월 30일, 남북통일) 이후, 남부와 북부는 여전히 다른 화폐를 사용하고 있었다. 남부 해방 초기 3년 동안, 화폐의 일괄적인 통일 이전에 3년의 완충기간을 두었는데, 이 기간 안에 북부는 베트남 국가 은행 발행 화폐를 사용하고, 남부는 여전히 이전에 사용하던 화폐를 사용하게 하였다. 통일 이후 5주 뒤인 1975년 6월 6일, 남베트남 공화 정권은 04/PCT -75 의정을 일시적으로 발효하여 쩐즈엉(Ông Trần Dương) 을 베트남 국가 은행 총독으로 임명하게 된다.

이후 1975년 9월 22일까지 남베트남 공화 정권은 새로운 통일 화폐를 “베트남 은행 화폐(Tiền Ngân Hàng Việt Nam, 해방 화폐라 불림)” 로 정하고 기존 500동을 새 화폐 1동으로 교환하였으며(이 당시 새 화폐 1동은 US $1 상당의 가치가 있었음) 베트남 남부 전역에 적용되도록 하였다.    

▶ 1976년 발행 50 VND 화폐, 뒷면은 Hồng Gây 광산 채굴 시작당시의 모습

다섯 번째 화폐개혁 : 1978년 5월 2일, CHXHCN (Cộng Hoà Xã Hội Chủ Nghĩa, 공화 사회주의) 베트남은 남부에만 한정되었던 4차 화폐개혁을 베트남 전국에 적용시키는 5차 화폐 개혁안을 공포하였다. 북쪽의 국가 은행 발행 화폐는 1:1의 비율, 남부 정권의 4차 개혁 화폐는 0.8(기존화폐) : 1(5차 개혁화폐)의 비율로 교환이 되게 하였다.  

▶ 1980년 발행 화폐, 뒷면은 호치민 주석의 집

 

여섯 번째 개혁 : 1985년 9월 14일, 10:1의 비율 (이전 화폐 10동 = 새화폐 1동)으로의 개혁을 공포하였다.  

▶ 1990년대 발행된 50,000 VND, 뒷면은 드래곤 하우스라 불리는 호치민 박물관

 

 

1988~현재

현재의 화폐
지금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는 종이 재질의 100, 200, 500, 1000, 2000, 5000 VND 6종의 화폐와 10,000 VND, 20,000 VND, 50,000 VND, 100,000 VND, 200,000 VND, 500,000 VND의 6가지 종류의 폴리머 재질 화폐가 있다. 종이 재질의 화폐는 1988년도부터 발행된 것이며, 폴리머 재질은 2003년도에 발행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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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화폐는 용이성과 간편함에 의한 욕구로 발전된 것보다, 투쟁과 개혁의 의지로 역사적인 화폐 개혁을 이루어 발전해 온 것이고, 그 주인공으로 호치민 주석이 민중을 대표하여 화폐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 국민들의 돈에 대한 인식 또한 이 화폐개혁의 역사와 함께해 왔으며 나날이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방인이건, 현지인이건 그 나라를 가면 그 나라의 화폐를 사용하게 된다. 주고받는 이 화폐의 역사를 알고 나면, 베트남 문화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