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마트를 털어보기 3편 - 죽 (반가운 오뚜기도 있어요)

태국에 놀러 갔을 때 찬음료를 잘못먹어 심하게 배탈이 난 적이 있었다.

타지에서 그것도 호텔에서 누워서 아무것도 못한 것이 고역, 그리고 알아둔 식당도 못가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고역...

뭘 먹을 수도 없어 그저 누워있는데 마트에 죽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냉큼 사다먹어보았다.

웬걸.. 속이 편안해지고 기력도 나고.

그 뒤로 인스턴트 죽도 꽤 괜찮구나 라고 생각했다.

속도 편하고 간편하고. 끼니를 떼우기엔 양이 부족할 수 있지만 혹여라도 베트남에서 배앓이를 하거나 당장 죽을 구해 먹을 수 없는 환경이라면 마트를 한번 방문하시기를 바란다.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죽 제품과 시식한 후기를 포스팅 해본다.

베트남에서는 죽을 Chao짜오라고 한다. 씬짜오 xin chao의 짜오와는 성조가 다르다ㅎ

참고로 방문한 날짜는 이틀 전 1월 29일, co.op마트 기준이다. (가격은 수시로 변동)

 

마트 털기 3편 - 죽(chao) 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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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라면코너 근처에 있는데 종류가 많은 듯 적은 듯

하지만 맛이 다양하게 골고루 있는 편이다.

위 보이는 것은 우리나라 3분 인스턴트 간편식처럼 살짝 데워 먹는 종류이다.

대략 한화 1,000원정도라고 보면 된다.

 

 

간편하게 통에 들어 있는데 캐릭터를 보면 알 수 있듯 이유식 죽으로 보인다.

그만큼 순하며 자잘하고 소화잘 될 것 같다.

가격은 천원대.

중간에 dau do라는 팩에 든 것은 단팥죽이라고 적혀 있다. 오오..베트남에도 단팥죽이!

 

 

아래는 co.op마트표 죽들이다.

요즘은 마트자체 생산품들이 제법 다양해졌다.

 

 

반가운 오뚜기.

베트남에 오뚜기를 생산하고 있으니 놀라울 일은 아니다.

맛은 두가지지만 크림스프는 돈까스와 딱이다.

 

 

이것들은 라면처럼 건조한 것으로 뜨거운 물을 부어서 먹는 것들이다.

장점은 무척 가볍다는 것. 단점은,, 양이 좀 부실할 것같다.

미음처럼 아예 흰 찹쌀로만 된 죽도 보인다. 단돈 8,400동(한화 400원)

 

 

고기, 버섯, 연밥 등 다양한 맛.

라면만큼 저렴한 가격이다.

 

 

컵라면 형태도 있다. 여행자들은 이것이 더 간편할 듯.

녹두죽과 닭고기죽 각각 7,800동(350원정도)

 

 

죽을 몇 개 사서 집으로 옴.. :)

 

VIFON 닭고기 죽을 사보았다.

가격 7,100동 (350원정도)

VIFON은 소고기 쌀국수 라면으로 유명하다. 한국 GS슈퍼에 입점해있다고.

이 회사의 장점은 실제 고기가 들어있다는 점. 소고기 쌀국수 라면엔 소고기가.

그리고 이 제품에는 27g의 닭고기가 들어있다고 적혀있다.

 

 

뒷면은 유통기한, 재료, 조리 방법, 영양분 등..

 

 

방법은 베트남 라면과 같다.

용기에 죽과 양념스프를 넣고 뜨거운 물을 넣고 뚜껑 덮고 3분 후 닭고기를 넣는다.

 

 

개봉해보니 포장은 깔끔하게 되어 있다.

음.. 이걸로 한끼를 먹는 사람은 없겠지? 딱 봐도 간식으로 보인다.

 

 

용기에 양념까지 담아본다.

 

 

뜨거운 물 350미리를 붓고. 딱 봐도 묽어보이지만.

 

 

뚜껑 덮고.

 

3분!!!

 

 

뚜껑을 열고 닭고기를 넣고 휘휘 저으면 완성!

걸죽한 형태는 아니다. 묽어서 좀 식으면 후루룩 마실 수 있을정도.

 

 

이렇게 보면 평범하지만 속엔 닭고기 살코기가 있다.

건조한 것이 아닌 진짜 살코기. 그리고 제법 맛있다.

바비큐한 훈제 맛이 난다. 이 고기만 따로 통조림에 담아 팔아줬으면..

 

맛은 느끼하지 않고 삼삼한 듯하면서 아플 때 먹어도 충분하다.

단, 건강한 지금 먹으니 저녁식사로는 한 3개를 먹어야 할까...?

 

 

 

그래서 하나 더 개봉...

 

 

co.op마트표 표고버섯죽 15,500동

껍데기 보니 너무나 푸짐해 보이지만 속진 않는다.

그래도 제법 내용물이 제법 들어 있어 무게도 마냥 가볍지는 않으니 기대를 해보며.

 

 

뒷면. 유통기한은 6개월정도.

 

 

방법을 보자.

우리나라 3분 카레와 비슷하다.

배가 고파 가장 빠른 방법이 뭘까 들여다보고.

렌지에 1~2분 돌리는 걸 선택.

 

 

우선 내용물을 국 그릇에 쏟아보았다.

양은 시중에 가게에서 먹는 것의 절반 정도다. 그래도 내용물이 나쁘진 않아보인다.

 

 

집에 파가 있어 송송 썰어서 올리고.

 

 

렌지에 넣고 1분 30초.

 

 

오.. 촉촉하면서 제법 먹음직 하다.

그리고 큰 버섯도 들어 있고 VIFON의 가격의 두배만큼 양도 두배의 느낌.

 

 

채식 라면이라 고기같지만 채소로 만든 고기라고 적혀있다.

고기같지는 않지만 매우 부드럽다.

 

맛은 순하고 그렇다고 싱겁지는 않고 적당하다.

이 죽 시리즈가 다양하니 다음엔 다른 맛도 도전해봐야겠다.

 

베트남 사람들도 죽을 종종 즐겨먹는다.

소화는 안되는 날 가볍게 먹고 싶을 때 혹은 간식으로 이 죽을 추천한다.

몇 가지 먹어보진 못했지만 가격 대비 다 만족스러웠다.